MyStory 137

자막 깎는 노인

몇 년 전 이야기다. 내가 한참을 애니에 빠져살 때다. 마침 간만에 나온 애니 동영상을 구했는데 자막이 없었다. 구글에 가서 검색하다보니 어떤 노인(?)의 웹사이트가 보였다. 자막을 만들고 있다고 하니 댓글을 달았다. "좀 빨리 만들어주면 안 됩니까?" 했더니 "자막 갖고 재촉하겠소? 급하면 다른 사람 거 보시우" 대단히 무뚝뚝한 노인이었다. 알았으니 잘만 만들어달라고만 했다. 그는 잠자코 열심히 대본부터 만들었다. 처음에는 빨리 만드는 것 같더니, 저물도록 똑같은 의미의 대사를 이리 바꾸고 저리 바꾸고 굼뜨기 시작하더니, 마냥 늑장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만하면 다 됐는데, 자꾸만 또 고치고 있다. 베타라도 좋으니 그냥 내놓으라고 해도 못 들은 척 대꾸가 없다. 곧 토요일이 끝날 것 같다. 갑갑하고 지루..

MyStory/잡담 2010.03.05

모바일 삼국지 : 프롤로그

때는 21세기 초반. 핸드폰들의 나라 "모바일국". 모바일국은 간신 "통신사"와 "제조사"의 농간에 의해 도탄에 빠져있었고 모바일국의 국민 "고객"은 높은 요금과 온갖 기능제한 또는 잡기능으로 신음하고 있었으니... 그때. "만민의 손꾸락은 평등하다", "단순한 것이 최고여"라는 기치를 내걸고 백성들을 구제하겠다고 나선 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사과국의 아이포누. 그는 그동안 사파의 마공으로 여겨지던 와이화이 초식을 구사하고 백성들이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사과국의 애부수토아를 이용할 수 있었으며 쌔끈한 외모와 편리한 접근으로 등장하자마자 백성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를 추종하는 세력은 순식간에 몇천만을 넘어섰고 이에 위협을 느낀 조정에서는 이들을 "사과족"이라 명하고 각 제후들에게 사과족 토벌 칙령을 내리..

MyStory/잡담 2010.02.19

건담UC... 과연?

OVA로 나올 건담UC가 모레면 일본에서 상영회를 시작하네요. 3월 12일 발매한다고 하니 그 다음주 정도면 볼 수도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기왕 우주세기를 만들 거면 "태스크포스 알파"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미 S건담 프라모델은 잘 팔아먹었으니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기도 하겠죠. 아무튼 간만에 나오는 대작 메카물. 고맙다. 나와줘서. ㅜ_ㅜ

MyStory/잡담 2010.02.18

iPad를 보고 드는 생각

애플이 DSLR 카메라 iShot을 만든다면? 1. 알루미늄 통짜로 나사가 없다. 2. 버튼은 셔터 하나. 모든 조작은 터치. 3. 스펙은 평범한 수준. 하지만 반응이 빠르고 편리하다. 4. 왠지 와이파이가 지원되고 게임까지 될 듯한 느낌. 5. iLens 스토어 개장(응?) 6. 캐논, 니콘은 스펙이 낮다며 폄하하지만 곧 iShot 킬러라며 엉뚱한 제품을 내놓는다. 7. DSLR의 정의가 바뀐다. 일반 DSLR vs iShot. 8. iShot 본체는 생각보다 비싸지 않으나 케이스, 넥스트랩, PC연결 케이블 등은 별매. 9. 그리고 정품 넥스트랩 하나에 9만 9천원. 10. 아쓰맨은 사지 못한다않는다.

MyStory/잡담 2010.01.28

이것저것 잡설

어느덧 내년이면 대리 3년차. 이클립스, 테라텀 보다 아웃룩, 오피스와 친해져가고 있습니다. 제게 일을 주는 사람은 줄었는데 제가 일을 줘야되는 사람이 늘었네요. 지금 온전히 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수원-강남 출퇴근 버스 안에서의 1.5시간과 화장실에서 갖는 명상의 시간(?) 밖에 없는 듯 집에서의 휴식시간을 잡아먹는 쥬니어가 얄밉기는 하지만 15개월짜리 휴먼 인펀트가 부리는 재롱매직에 넉다운되기 일수. 그래. 쑥쑥 무럭무럭 자라라. 아빠랑 같이 스타3나 같이 하자. -_- 그나저나 스타1이 1998년 스타2가 잘해야 2010년. 그렇다면 스타3는 2022년에나 볼 수 있겠네요. 우리 쥬니어는 15살. 중3;; 공부 안 하고 아빠랑 게임이나 한다고 맞을 듯. 허허

MyStory/잡담 2009.12.31

버럭!

벌써 12월. 내년 2010년 1분기 신작시즌이 다가왔습니다. 여기저기 뭐가 나오나 쑤시고 다녔습니다만... OTL ... 일본애들이 메카물은 이제 안 만들기로 단체협약을 맺었나봅니다. 명박 가카를 원산지에 급파해서라도 그 단체협약 좀 깨야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시즌도 쉽니다. 참고로 현재 작업 대기 작품 리스트 1. 프리덤 세븐 2. 에반게리온 극장판 : 파 3. 장갑기병 보톰즈 OVA : 야망의 루트 > 라스트 레드 숄더 > 빅배틀 > 혁혁한 이단 --- 넘사벽 ------------ 4. 건담 SEED 리뉴얼 5. 에바 신리뉴얼 TV판 6. 마크로스 제로 4,5편 곧 개봉될 것 같아 기대 중인 작품은... 1. 더블오 극장판 2. 건담 유니콘 이렇게 보니 당분간 신작을 안 해도 문제없을지도~ ..

MyStory/잡담 2009.12.04

그 많은 미국쇠고기는 누가 먹었을까?

美쇠고기 먹겠다던 정부…'전경만' 먹였다 http://media.daum.net/politics/view.html?cateid=1018&newsid=20091014102715677&p=nocut 어허... 어흥엉~ 어헝어헝~ 말이 안 나옵니다. 정말... 댓글 중 인상적이었던 것 두 개만 뽑아봤습니다. -------------------------------------------------------------- 개보다 못해도 이렇게 까진 안한다 쥐불났다님 |10:40 선택권 없는 젊은이들에게는 쳐먹어라 강제성을 두고 개보다 못한 놈들은 먹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미쳐가는 거야 더러운 쌔끼들 우리들 자식만 불쌍쿠나 ---------------------------------------------------..

MyStory/쓴소리 2009.10.14

우주를 달리는 소녀 감상

원래 16화까지 보다가 손을 놨습니다만 2009년 우리의 용자 선라이즈의 유일한 SF물이라서 10화 정도를 최근 몰아서 보고 끝냈습니다. 그런데... 뭡니까. 후반부의 이 허무맹랑한 전개는! 아키하가 결전을 앞두고 감자만 찾는 것도 어이가 없었고! 갑자기 뜬금없는 어둠의 왕자가 나오질 않나! 네르발은 갑자기 득도하질 않나! 아니, 그건 해탈이다! 메카닉 디자인도 발로 했냐! 차라리 갤럭시앤젤의 문장기가 훨씬 멋지다! 마이오토메 이후 우리의 용자는 이미 타락해버린 듯... 아아~ 털썩...

MyStory/잡담 2009.10.08

데드스페이스

하늘 같으신 마나님의 은총을 받아 주말마다 4시간 정도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 아가도 자고 마나님도 자는 토요일 새벽이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 데드 스페이스라는 게임을 해봤습니다. 그것도 새벽에... 불도 안 켜고... ... 이 게임에 "무섭다"는 형용사는 부적합합니다. 그야말로 공포의 극한을 보여주는군요. 사실 너무 무서워서 네크로모프 한마리 잡고 5분 진정시키고 1블럭 전진 또 한마리 잡고 5분 진정시키고 1블럭 전진...(반복) 이렇게 진행하느라 챕터1 깨는데 2시간 정도 걸린 듯 싶습니다. 이런 게임의 원조격인 바이오해저드도... 시스템쇼크도... (1, 2 모두) 이렇게 강렬하게 무섭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래서 뭐가 이렇게 무섭게 만드나 싶어 분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