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흠. 이 포스트 한개를 석달 째 쓰고 있군요.

지난 <기초>편에서 기본적인 사용법을 익혔으니
이제 보다 자막을 만드는 데 유용한 활용법을 다뤄보겠습니다.


1. 보정시간 설정

처음 CCMP를 설치하면 좌측하단에 -600이라는 숫자가 보일 겁니다.
이건 싱크를 찍는 순간에서 0.6초 정도 자막의 싱크를 당기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까. 재생시작하고 2초 정도 지나서 싱크를 찍으면(키를 누르면)
실제 싱크는 1.4초에 찍히게 된다는 것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막제작자는 대사를 듣는 순간 키를 누르기 때문에
인간의 반응속도에 따른 편차가 0.1~0.3초 정도 생기게 되고

감상자에게 자막이 나온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버퍼로 0.3~0.5초 정도를 더 당겨서 싱크를 기록하는 겁니다.
정확하게 여유없이 딱딱 맞춰놓은 자막을 재생해보면 무슨 뜻인지 아실 겁니다.

이 보정시간 설정을 제대로 안해두면
실제 자막을 입혀서 재생할 때 미묘하게 빠르거나 늦게 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싱크를 몇번 당기고 밀어도 만족스럽지 않은 시츄에이션이 벌어지는 것이죠.

보통 1년 정도 경험이 쌓이게 되면 -400 정도에서 고정되게 됩니다.
그러니 아예 -400으로 설정해서 처음부터 몸을 적응시키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싱크조절

CCMP에서 싱크를 조절하는 방법부터 알아봅시다.

우선 싱크를 조절할 내용을 드래그해서 선택하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구 > 싱크조절" 메뉴를 누르면 아래와 같은 창이 나타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증가"를 선택하면 입력한 숫자만큼 선택한 부분의 싱크가 증가합니다.
"감소"는 그 반대겠죠?
(여기서도 단위는 ms, 즉 1/1000초입니다. 1초는 1000이라는 것만 기억하세요.)

확인을 누르면 주루룩~ 움직이며 선택한 블록의 싱크가 조절됩니다.


3. 줄바꿈, 대사분할

앞에 기초편에서 문장을 줄바꿈할 때는 <BR> 태그를 사용한다고 배웠습니다.

복습하자면~

자막에서...
가나다라마바사<BR>아자차카타파하

실제 재생할 때...
가나다라마바사
아자차카타파하


보통 대사를 분할할 때는 성우의 호흡에 따라서 하는 게 좋습니다.
숨을 쉬었다가 다시 말할 때 새로운 싱크로 대사를 분할하는 것이죠.
하지만 자기 폐활량을 자랑하는 듯
한호흡에 대사를 주욱~ 이어서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Blood+ 2화의 한토막을 예로 들겠습니다.

용의자 해처의 신병인도는 물론 피해자의 유체인도마저도 응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보여 시민의 반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뉴스 앵커가 나오는 부분이라서 그런지 한 문장이 저렇게 길군요.

제가 대사를 분할하는 기준은 "문장이 전달하는 뜻"입니다.
그럼 한번 볼까요?

용의자 해처의 신병인도는 물론 /
피해자의 유체인도마저도 응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보여 /
시민의 반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떻습니까? 문장이 눈에 쏙쏙 들어오죠?

하지만 이걸로 끝은 아닙니다.
이대로 동영상에 입혀서 재생하면 아래처럼 나오게 됩니다.

용의자 해처의 신병인도는 물론

피해자의 유체인도마저도
응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보여

시민의 반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두번째 문장까지는 보기 괜찮습니다만
세번째 문장은 조금 그렇죠?

동영상 플레이어마다 설정이 다르지만
보통 한줄에 15자가 넘어가면 다음줄로 자동줄바꿈됩니다.
이때 문장의 중간부분을 기준으로 줄바꿈이 되기 때문에
"의미"와 관계없는 줄바꿈을 보게 되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용의자 해처의 신병인도는 물론

피해자의 유체인도마저도
응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보여

시민의 반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or
시민의 반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화면보랴 자막보랴 바쁜 감상자들에게는 큰 차이입니다.
전 어지러운 자막과 읽기 쉬운 자막의 차이가 여기서 벌어진다고 봅니다.



4. 일본어 한자가 깨질 때

우리나라는 번체 한자를 쓰고 일본과 중국은 간체 한제를 사용합니다.
간체와 번체의 차이점은 이니셜과 풀네임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눈물 루>자를 우리는 라고 적지만 일본은 라고 적습니다.

간체가 획수를 줄이거나 간략화된 경향이 있습니다.

나라별로 쓰는 한자가 다르다보니 일본한자를 그대로 자막에 적어두면
멀쩡했던 글자가 ???로 변신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태그 : <Font Color=PINK> 星を回せ 世界の真ん中で</Font><BR> 별을 돌려. 세상의 한복판에서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두가지 있습니다.

유니코드 인코딩을 이용하는 방법과
그냥 가나로 적는 것이지요.

유니코드 인코딩은 위의 자를 &#28057; 식으로 인코딩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일일히 다 외울 수는 없으니까
나모나 프론트페이지 등 한글판 웹에디터를 이용하면 됩니다.

에디터 모드에서 글자를 붙여넣고 HTML모드로 바꿔보면 코드가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인코딩한 한자는 자막파일을 열어보면 &#28057;로만 나오지만
미디어플레이어나 KM플레이어 등의
표준 자막 parser를 탑재한 플레이어에서는 올바르게 변환되어 나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태그 : <Font Color=PINK> 星を回せ 世界の&#30495ん中で</Font><BR> 별을 돌려. 세상의 한복판에서



하지만 지원되지 않는 플레이어는
자막 파일에 적은 대로 숫자로만 출력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드디어 곰플도 지원됩니다!!)

두번째 방법은 가나로 바꿔적는 겁니다.

그냥 들리는대로 한자를 바꿔서 적어주세요.

涙를 なみだ나 ナミダ로 적는 것이죠.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는 우리나라 폰트에서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어떤 플레이어에서도 동일하게 볼 수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 Recent posts